수줍음이 많은 별들은 밤이 되서야 이 땅에 내려왔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머문 곳에 별들의 눈물이 남아있다. /이슬 |
울 누이 시집갈 때 쓰려고 심어 놓은 나무에 옆 집 누렁이가 오줌을 쌌다. 그 놈은 나의 발길질 맛을 봐야 했다. /누렁이 |
수줍음이 많은 별들은 밤이 되서야 이 땅에 내려왔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머문 곳에 별들의 눈물이 남아있다. /이슬 |
울 누이 시집갈 때 쓰려고 심어 놓은 나무에 옆 집 누렁이가 오줌을 쌌다. 그 놈은 나의 발길질 맛을 봐야 했다. /누렁이 |
4B 연필이 좋다. 글을 쓰다가 너를 그릴 수 있어서 좋다. 4B 연필이 좋다. 너를 그리고 나서 사랑해 라고 쓸 수 있어서 좋다. |
평생 살면서 너의 몸 위에 오른 날이 오년이 넘었구나. 나 혼자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오르는 걸 매일 밤 보아야 했다. /침대 |
회사 복도에서 인사를 하는 나를 모른 척 외면해 버린 사람 뒤에 타인이라고 쓴다. |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니 시도 사막 같다. / 실연 |
너의 여린 마음 때문에 꽃도 소리 없이 몰래 떨어진다. |
문창호지만큼이나 얇은 내 귀 때문에 20년 넘게 고집해 온 가르마 뱡향이 바뀌었다. |
바람에 훨훨 날리는 우주를 보았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아도 단단한 몸 속에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물 한방울을 마셨다. 그리고는 우주를 토해낸다. 하나의 우주가 민들레 씨앗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