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적게 하다 보니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글을 적게 쓰다 보니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
저 멀리 창이 열려 있는 집이 보인다. 밤 하늘의 별들이 그 창문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그 중 한 별이 되어 방안에 한 줌의 별가루가 되고 싶다. |
말을 적게 하다 보니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글을 적게 쓰다 보니 글이 보이기 시작했다. |
저 멀리 창이 열려 있는 집이 보인다. 밤 하늘의 별들이 그 창문 속으로 쏟아져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나도 그 중 한 별이 되어 방안에 한 줌의 별가루가 되고 싶다. |
집에 와서야 너의 생이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는 너의 떨림을 느낄 수 없게 되었구나. 15년의 짧다면 짧은 삶을 살다간 너. 내 뺨을 대면 말이 많아지던 너. 오늘 하늘은 너를 닮은 파란 하늘이였다. 잘가라 전화기야. |
자스민꽃이 떨어졌다. 아직도 부드러운 촉감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향을 맡아 보았지만 더이상 나에게 줄 향기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괜찮다. 너의 향기 이미 나의 일부가 되었다. |
"내 딸 많이 이뻐해 주게.." 아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 오빠가 얼마나 잘 해주는데~. 칭찬도 위로도 아닌 말 때문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술을 따라 주시는 손이 순간 가늘게 떠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사랑 바보.. |
시집을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처음 찾아 온 고비. 넘겨 버릴 것인가. 넘어져 버릴 것인가. 산이라면 넘고 넘겠지만 사람이라 쉬 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사건건' 정말 지칠 때 자주 쓰는 말이 아닌가 한다. |
들고 있던 우산이 힘을 잃고 떨어져 내렸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곳 저 편에 그녀가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바보. 저 바보. 그래 너의 뺨에 흐르는 눈물과 빗물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겠냐.. 나는 달려가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
오래. 너랑 오래. 정말 나하고 너랑 오래. 아빠가 너하고 같이 오래. 세상에 우리 아빠 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오늘부터 그녀의 아빠다. |
"자네~" 네! 저는 3형제 중에 둘째고, 부모님 모두 계시고, 고등학교 때 개근상도 타고.... "아니, 아니 자네 술 뭐 좋아하나?" 아! 두꺼비..아니 모.. 못마십니다. |
시집을 한 권 사서 집에 들어간 날 가족들의 얼굴에는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손에 만화책이나 무협지 대신 시집이 들려있었다. 정말 별일 다 보겠다. |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다. 그녀를 만나고 부터 이런 일이 올 줄 예상했어야 했는데, 깨닫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구나. 그날 저녁 내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