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설레이지 않아도
만나면 즐거운 사람들.
만나지 않아도
글로 인사 나누면 반가운 사람들.
자그마한 사진 하나 눈에 각인 되어지면,
쌓이는 수 많은 글들...
어느날은 너무 바빠서 못보게 되면
그날 저녁엔 바빠지는 스크롤....
이런 변화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인연을 조심스럽게 간직하며,
만남을 유지합니다.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사실 이 시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시집을 통해서도 아니고, 인터넷 카페에 올라 온 시를 통해서도 아닌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흘러 나오던 시 구절에 묘한 감동을 받고 검색을 통해서 예이츠의 "하늘의 천"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인공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의 친구인 패트리지(숀빈)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서 전해져 온 이 시는 저의 감성을 마구 휘저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미래의 암울한 시대에 감정을 표현하거나 느끼거나 사랑을 속삭이면 중죄에 해당되어 고문 끝에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 범죄자(?)들을 잡는 특공대원입니다.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을 의무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가족중에 이를 어기면 바로 신고해야합니다.
범죄자들을 잡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시를 읽으며 감상에 빠져있는 친구를 총을 쏘아서 죽게합니다.
그 후로 조금씩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깨닫게됩니다.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약을 먹지 않고, 사람들을 감정 없는 로보트로 만들어 버린 정부와 싸우게 됩니다.
화려한 격투신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시와 액션"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두가지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 "이퀄리브리엄"과 예이츠의 시 "하늘의천"의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