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만든 자그마한 눈사람은 베란다에서 녹아 버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수 많은 꽃들이 눈사람을 대신해 손을 흔들며 위로해 주고 있다. |
소금쟁이가 주인이 되어 버린 물이 담긴 절구통. 밤 하늘의 달도 절구통에 빠지고 나면 눈부신 태양이 된다. 소금쟁이가 지나고 나서야 아른아른한 달로 돌아온다. |
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만든 자그마한 눈사람은 베란다에서 녹아 버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수 많은 꽃들이 눈사람을 대신해 손을 흔들며 위로해 주고 있다. |
소금쟁이가 주인이 되어 버린 물이 담긴 절구통. 밤 하늘의 달도 절구통에 빠지고 나면 눈부신 태양이 된다. 소금쟁이가 지나고 나서야 아른아른한 달로 돌아온다. |
붉은 옷을 입었어요. 저를 높이 들고 흔들어 주세요. 한편 검은 봉지를 둘러 쓴 녀석은 마냥 부러운 듯 소금을 씹고 있다. 이리와 너에게도 붉은 옷을 입혀 줄게. 이제 같이 외치는거야. 대~한민국. /순대와 떡볶이 |
내 몸의 비늘로 너를 현혹하리라. 찬란한 아침 햇살이 해수면을 뚫고 들어 오거든 나의 몸을 휘감아 올려 너의 가장 큰 배로 안내하라. 그리고 나를 위해 만선의 노래를 불러라. /고등어 |
나를 밀치고, 당기고 해도 당신을 거부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곁에 두려고 하지 않을게요. 가세요. 하지만 가끔 고개 돌려서 저에게 다가올 사람을 위해 잠시 저를 붙잡아 주세요. /문 |
유리창 너머로 나가기 위한 무모한 날갯짓. 떨어지고 떨어지고 떨어져도 너의 시선은 눈 앞에 펼쳐진 평범한 세상. 지나친 길 되돌아와서 휴지로 감싸 잡고, 하늘로 던지니 너는 살고 나는 웃고. 아직도 너의 이름을 모른다. /곤충 |
너는 누군가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 적이 한번이라도 있는가? 그러나 누구도 너를 차가운 놈이라고 하는 사람이 없구나. 언제나 강렬한 의상의 옷을 입고 서 있지만, 관심 가져 주는 이 없고, 딱 한번 너에게 손 내밀면 큰 일이 일어나는 구나. /소화기 |
나를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 한다. 좋아하지 않는다. ㅜㅜ. 이런건 미신이야!! / 아카시아 잎 |
큰 뜻을 가지고 여행 준비를 했다. 멋진 옷도 준비하고, 큰 가방에 이것 저것 담아서 옆에 두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줄 선물들도 준비하고 잠이 들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침에 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나. 서러워서 한참을 울었다. /출생 |
하늘이 너를 허락했지만, 시간까지는 아직 허락하지 않았구나. 너의 어깨가 무겁다면 우리의 바램도 허공에 날리고 가거라. 돌아 올 때에는 바램이 기쁨이 되어 너를 반겨 주리라. /나로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