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18

2010. 8. 8. 17:4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4B 연필이 좋다.
글을 쓰다가 너를 그릴 수 있어서 좋다.
4B 연필이 좋다.
너를 그리고 나서 사랑해 라고 쓸 수 있어서 좋다.




평생 살면서 너의 몸 위에 오른 날이 오년이 넘었구나.
나 혼자 갖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오르는 걸 매일 밤 보아야 했다.
/침대








 

감성 이야기 17

2010. 8. 8. 17:2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회사 복도에서 인사를 하는 나를 모른 척 외면해 버린 사람 뒤에
타인이라고 쓴다.




사랑 때문에 가슴이 아프니 시도 사막 같다. / 실연








 

감성 이야기 16

2010. 8. 8. 16:56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너의 여린 마음 때문에 꽃도 소리 없이 몰래 떨어진다.




문창호지만큼이나 얇은 내 귀 때문에
20년 넘게 고집해 온 가르마 뱡향이 바뀌었다.








 

감성 이야기 15

2010. 8. 8. 16:5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바람에 훨훨 날리는 우주를 보았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아도
단단한 몸 속에 신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땅으로 내려왔다.
물 한방울을 마셨다.
그리고는 우주를 토해낸다.
하나의 우주가 민들레 씨앗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순간이다.









 

감성 이야기 14

2010. 8. 8. 16:4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청진기가 가슴에 와 닿았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고 한다.
위험하다고 한다.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사랑을 하면 죽을 수도 있구나.




오래 전부터 산은 산이였고,
나무는 그 산에서 살아 왔고,
새들도 산에서 나무와 함게 살아왔다.
사람도 오래 전에 그 산에서 나무와 새와 함께
살았었었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