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38

2010. 8. 8. 21:2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시원한 매실차 한잔을 마신다.
자그마한 얼음마저 깨물어 먹고 나면
빈 컵에 맺힌 물방울들이
한 때는 차가웠었노라고 말한다.




아들의 작은 입이
사과를 하나 넣을 수 있을 만큼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한다.
그런데 나의 입은 왜 벌어지고
눈물은 찔끔 나오는지.
하품의 전염은 나이를 불문하는구나.









 

감성 이야기 37

2010. 8. 8. 21:19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냇가에서 놀던 피라미들이 빗소리에 신이 나서
입을 뻐끔뻐끔대며 단비를 마시다가
천둥 소리에 놀라 입을 쩍 벌리고는
수풀 사이로 숨어 버렸다.
 /천둥




투명한 유리컵에 투명한 얼음 몇 알을 넣고
냉수를 가득 담았다.
따닥 소리를 내며 얼음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같은 수도꼭지에서 나온 것 같지 않게
여름이면 얼음과 물의 쌈박질에
보고 있는 사람들의 속을 서늘하게 한다.









 

감성 이야기 36

2010. 8. 8. 21:1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먼저 눈을 뜨고 말았다.
이제 같은 꿈을 꿀 수 없게 되었구나.
미안하다.
 /이별




애초에 하나. 누구를 사랑해도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 









 

감성 이야기 35

2010. 8. 8. 21:08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깊은 산골짜기에서 불기 시작한 바람은
지난 밤
미처 걷지 못 한 그리움을 나부끼게 하고 있다.
비라도 내리면
묵직해진 그리움은 가슴을 억누르겠지만,
걷어 낼 수 없는 강한 매듭으로 묶여있는 그리움




멈추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는 대부분 큰 상처를 남긴다.







 

감성 이야기 34

2010. 8. 8. 21:0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활짝 펼치자 앞으로의 계획표가 눈 앞에 들어왔다. /손금




오늘밤은 책을 읽으라고, 그리움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