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43

2010. 8. 8. 21:5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물이 많이 불어나서 학교를 가지 못했다.
개울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짝꿍에게
주머니에서 꺼낸 눈깔사탕 하나를 힘껏 던졌지만,
물 속에 빠지고 말았다.
머쓱해 하는 나를 보며 웃고 있다.
나도 따라 웃는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마음을 우리집 안에 넣고
30분 불리고 나니 풀리고 말았다.
고농축 아들을 사용하기도 전이였다.
성능 좋은 웃음 방울 우리집.









 

감성 이야기 42

2010. 8. 8. 21:5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베란다 문을 열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있다.
은은한 허브 향이 바람을 타고 들어오고,
화려한 색의 이쁜 꽃들도
새벽에 일어난 나에게 인사를 하는 것 같다. 
향기로운 아침이다.




벽에 한점 한점 작가의 시선이 걸린다.
나의 한걸음 한걸음은 작가의 긴 여행길.
사진 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작가의 심장 소리가 들려온다.









 

감성 이야기 41

2010. 8. 8. 21:36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득 담고나니 군데군데 미련이 달라붙어 비우기도 쉽지가 않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다 담을 수 있는 마음.
그 마음이 따뜻한 것은 우리가 품고 있는 모든 것들이
껍질을 깨고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은 아닐까?
언제나 식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 드린다.









 

감성 이야기 40

2010. 8. 8. 21:3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슴 속에 가두어 버리면 술을 찾게 되고,
밖으로 꺼내고 나면 사람을 찾게 된다.




늦은 밤 화장실 거울에 낀 수증기를 손으로 밀어냈다.
거울 속에 오늘 하루분의 고민이 담겨있다.








 

감성 이야기 39

2010. 8. 8. 21:3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눈이 많이 내리던 날에 만든 자그마한 눈사람은
베란다에서 녹아 버렸지만,
지금은 그 자리에 수 많은 꽃들이 눈사람을 대신해
손을 흔들며 위로해 주고 있다.




소금쟁이가 주인이 되어 버린 물이 담긴 절구통. 
밤 하늘의 달도 절구통에 빠지고 나면 눈부신 태양이 된다.
소금쟁이가 지나고 나서야 아른아른한 달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