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48

2010. 8. 8. 22:22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품고 있던 알이 깨져버렸다.
세상도 깨져버렸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는 세상을 품고 있었다.




오늘도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하루가 시계를 자주 보고 있네요.
잠시 후면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다시 옆자리에 앉아서 앞만 보고 있겠죠.
하루하루 다른 듯 하다가도 같은 하루.
나의 하루는 내가 입혀주는 옷에 따라서 달라지내요.









 

감성 이야기 47

2010. 8. 8. 22:1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구둣발에 차인 돌멩이 하나 저만치 굴러가더니
고개 숙이고 훌쩍훌쩍 울고 있다.
그 상처 고스란히 내 구두에 남아 있다.




더러운 세상에 너를 앞세우고
네가 만든 깨끗한 세상에 첫 발을 디딘 사람은 언제나 나였다.
 /대걸레










 

감성 이야기 46

2010. 8. 8. 22:1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기기시작한 아기의 행선지를 놓고,
엄마와 아빠의 유치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어제밤에도 보이지 않았던 별이
오늘은 보이기 시작했어요.
흐린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인내를 선물해 주시고,
길을 볼 수 없게 만든 어둠은
빛나는 별을 볼 수 있게 해주시네요.









 

감성 이야기 45

2010. 8. 8. 22:0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자존심의 관절이 모두 부러지고,
탐욕의 주머니가 터지고 나면
세상 속에 있는 내가 다르게 보이지 않아도
내 눈에 보이는 세상은 다른 모습일 것이다.




입가에 핀 미소와 호수처럼 맑은 눈동자는
찡그림 한방으로 모두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









 

감성 이야기 44

2010. 8. 8. 22:0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흐르는 땀에 빗물 한방울 흘러들어 뺨을 지나
시꺼먼 아스팔트 위로 떨어집니다.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옮기는 걸음 뒤로
쪼그려 앉은 나의 영혼은
지쳐서 꿈툴거리지도 못하는 지렁이의
다음 여행길을 재촉합니다.




빗방울에 살며시 비치는 작은 인연들이 모여 달을 노래한다.
빗소리가 잦아들면 우리들의 인연은 연못이 되어 별을 수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