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07

  1. 2010.10.01 감성 이야기 92
  2. 2010.10.01 감성 이야기 91
  3. 2010.10.01 감성 이야기 90
  4. 2010.10.01 감성 이야기 89
  5. 2010.10.01 감성 이야기 88

감성 이야기 92

2010. 10. 1. 23:28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어디로 간 것 일까?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친구들이 떠나가 버렸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처받은 영혼들.
허기진 내 배 보다도 더 허기진 양심들이
이 도시의 골목 안을 채우고 있다.
얼마나 크게 벌려야 나를 채울 수 있을까?
/쓰레기통





구름 사이로 들리는 달의 이야기는 막지 못하지만,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심술로 부터
당신을 보호해 드립니다.
기억 하세요.
나의 품에 안기는 당신을 희게 하리라.
/양산







감성 이야기 91

2010. 10. 1. 23:2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허브차 한 모금에 어깨의 짐이 내려진다.
비어지는 잔속에 채워지는 향에 눈이 감겨온다.
몸이 마시고 가슴이 채워진다.
/허브차




평생을 달려 온 인생은 질퍽한 흔적의 연속이었다.
쓰러져 있는 나를 붙잡아 준 손이 없었다면
순백의 땅도 밟지 못한 채 잠들어 버렸겠지.
몸치인 나를 춤추게 해준 고마운 너를 위해
내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오늘도 달린다.
/볼펜







감성 이야기 90

2010. 10. 1. 23:19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밤이 되면 보이지 않던 별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풀벌레 소리들이 들린다.
이제 잠이 들면 갈 수 없는 곳도 가게 된다.
아침이 되면 모두 희망의 재료들이 된다.
 




태양이 돌아 앉아 버렸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세상을 휘감아 버리고 나면
그림자도 숨어 버리고,
달님이 머리를 곱게 빗어 줄 때면
그림자도 출렁 출렁 춤을 춘다.
밤새도록 어르고 달래야
살며시 고개를 돌리는 새색시 같은 태양.
 /밤


감성 이야기 89

2010. 10. 1. 23:06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내가 열이 나면 많은 것들을 상하게 만든다.
열고나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고 나서 열어라.
오늘 밤도 몸을 생각해서 그냥 닫는 당신에게
얼음 한 알을 권한다. 
/냉장고





내 속에도 길이 있다. 온기와 냉기가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수만 가지의 향이 있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이웃들의 향이다.
바람의 심술에도 보낼 수 없는 나의 마음이다.
오늘밤 별 빛이 담긴 향을 만든다.
/바다







감성 이야기 88

2010. 10. 1. 23:0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부끄럼을 잘 타던 총각은
품안에 있던 것을 순식간에 입에 넣어주고 가더니,
수줍음 많은 아가씨는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입에 넣어 주고는
무슨 미련으로 놓지 못하고 있는지.
한동안 먹지를 못해 죽어 나가는 친구들이 너무나 많구나.
/우체통
 




할머니를 위해 담배 피는 호랑이와 구미오를 드리고,
할아버지의 빈 지게를 언제나 가득차게 해드렸지.
동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 주기도 했지.
그런데 요즘은 주는 것도 별로 없는데
골프공을 받기만 해서 미안하단 말이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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