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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그림책 [공주의 방 & 왕자의 성] 글 이도윤 그림 이준선 도서출판 도도원 www.dodowon.co.kr T031-8033-8244 F031-624-5968 신간추천, 동화책 소개
그날엔그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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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감성 이야기 92
2010. 10. 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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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그대와
어디로 간 것 일까?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친구들이 떠나가 버렸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처받은 영혼들.
허기진 내 배 보다도 더 허기진 양심들이
이 도시의 골목 안을 채우고 있다.
얼마나 크게 벌려야 나를 채울 수 있을까?
/쓰레기통
구름 사이로 들리는 달의 이야기는 막지 못하지만,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심술로 부터
당신을 보호해 드립니다.
기억 하세요.
나의 품에 안기는 당신을 희게 하리라.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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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감성 이야기 91
2010. 10. 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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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그대와
허브차 한 모금에 어깨의 짐이 내려진다.
비어지는 잔속에 채워지는 향에 눈이 감겨온다.
몸이 마시고 가슴이 채워진다.
/허브차
평생을 달려 온 인생은 질퍽한 흔적의 연속이었다.
쓰러져 있는 나를 붙잡아 준 손이 없었다면
순백의 땅도 밟지 못한 채 잠들어 버렸겠지.
몸치인 나를 춤추게 해준 고마운 너를 위해
내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오늘도 달린다.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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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감성 이야기 90
2010. 10. 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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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그대와
밤이 되면 보이지 않던 별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풀벌레 소리들이 들린다.
이제 잠이 들면 갈 수 없는 곳도 가게 된다.
아침이 되면 모두 희망의 재료들이 된다.
태양이 돌아 앉아 버렸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세상을 휘감아 버리고 나면
그림자도 숨어 버리고,
달님이 머리를 곱게 빗어 줄 때면
그림자도 출렁 출렁 춤을 춘다.
밤새도록 어르고 달래야
살며시 고개를 돌리는 새색시 같은 태양.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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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감성 이야기 89
2010. 10. 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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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그대와
내가 열이 나면 많은 것들을 상하게 만든다.
열고나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고 나서 열어라.
오늘 밤도 몸을 생각해서 그냥 닫는 당신에게
얼음 한 알을 권한다.
/냉장고
내 속에도 길이 있다. 온기와 냉기가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수만 가지의 향이 있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이웃들의 향이다.
바람의 심술에도 보낼 수 없는 나의 마음이다.
오늘밤 별 빛이 담긴 향을 만든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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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감성 이야기 88
2010. 10. 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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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엔그대와
부끄럼을 잘 타던 총각은
품안에 있던 것을 순식간에 입에 넣어주고 가더니,
수줍음 많은 아가씨는
두 손으로 조심스럽게 입에 넣어 주고는
무슨 미련으로 놓지 못하고 있는지.
한동안 먹지를 못해 죽어 나가는 친구들이 너무나 많구나.
/우체통
할머니를 위해 담배 피는 호랑이와 구미오를 드리고,
할아버지의 빈 지게를 언제나 가득차게 해드렸지.
동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 주기도 했지.
그런데 요즘은 주는 것도 별로 없는데
골프공을 받기만 해서 미안하단 말이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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