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에 해당되는 글 21

  1. 2010.10.22 감성 이야기 102
  2. 2010.10.22 감성 이야기 101
  3. 2010.10.17 감성 이야기 100
  4. 2010.10.17 감성 이야기 99
  5. 2010.10.17 감성 이야기 98

감성 이야기 102

2010. 10. 22. 23:09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열어 달라고 애원하며 노래하던 사람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대신 모기 한 마리 방충망 밖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유리창





내 앞에 앉아서 너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
펼쳐 놓은 선물들 모두 열어 보아라.
너의 욕심이 크면 클수록
열고나서 값진 선물에 감동하면 할수록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네가 받은 감동을
세상에 떠들고 다닐 것이다.
/피아노







감성 이야기 101

2010. 10. 22.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 운동회 때 차전놀이를 하기 위해 머리에 쓰면
귀엽기라도 할 텐데.
나를 얼굴에 쓰고 갈 곳이 은행창구라니
십 원짜리가 배꼽잡고 구를 일이다.
그거 아니? 너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쓴 내가
때로는 시선을 받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타킹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흔들림 없이 서 있기 위해 넓은 잎을 버렸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도 비켜가는 나의 잎들이 있어서
추운 겨울이 와도 방울달린 푸른 손 하늘을 향한다.
쌓인 눈을 뚫고 돋아나는 싹이 보인다면 그 아래 내가 있다.
/소나무







감성 이야기 100

2010. 10. 17. 23:3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속담에서 나의 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

토끼의 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뭔가가 있다.
/벼룩





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행운은
나를 손에 넣고 던지지 않는 것이다.
너의 손을 떠난 나는
다양한 얼굴로 너를 대하게 될 것이니
큰 기대는 하지 마라.
내가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행운을 던져버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주사위






감성 이야기 99

2010. 10. 17. 23:32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한 방울의 눈물도
나에게 남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견디고 견뎌
먼지가 숨을 조여 오는
비포장도로에서 일어 날 것이다.
차가운 보도블록에
내 몸이 찢어지고 꺾여도
일어날 것이다.
세상이 나를 외면해도
하늘이 주는 빗방울은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잡초





곧 출발하오니 서둘러 승선하시기 바랍니다.
만취하신분이나 저 하늘의 별을 따서 너의 목에 걸어 주겠노라고 순진한 아가씨들 마음을 흔들었던 분들은 승선이 불가하오니 많은 양해 바랍니다.
/우주선







감성 이야기 98

2010. 10. 17. 23:2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이면 바람 불어 떨어지고,
이슬에 젖어 무거워서 떨어지는
흔한 낙엽 하나 갖고 싶은 작은 욕심도
보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순수함을 이기지 못했다.
/낙엽





얼음 녹은 물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고,
고소한 기름 둘러진 쇠뚜껑 위에서
화전으로 다시 한 번 활짝 피게 한다.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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