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98

2010. 10. 17. 23:2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이면 바람 불어 떨어지고,
이슬에 젖어 무거워서 떨어지는
흔한 낙엽 하나 갖고 싶은 작은 욕심도
보는 것으로 만족해하는
순수함을 이기지 못했다.
/낙엽





얼음 녹은 물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나뭇가지에 꽃을 피우고,
고소한 기름 둘러진 쇠뚜껑 위에서
화전으로 다시 한 번 활짝 피게 한다.
/진달래







감성 이야기 97

2010. 10. 17. 23:1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안개가 바람을 타고 두리둥실 넘어와도
뜨거운 태양에 사라지듯이.
욕심이 배를 채우고 두 손에는 탐욕이 가득하니
너희가 갈 곳은 하늘이 알고 있다.
민들레 씨앗이 하늘에서 노래하고,
꽃들의 향기가 넘치는 이곳은
한글을 만들고 써 온 대한민국이다.
배우려는 욕심은 기특하게 여기고,
가지려는 욕심은 회초리가 답이니
부러움의 끝이 부끄러움이 되지 않도록
동쪽에서 해 뜨거든 천번 만번 가슴에 새겨라. /한글공정








감성 이야기 96

2010. 10. 17.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하루 종일 비를 맞아도,

달빛의 은은함에 취해도,
누런 흙탕물을 마셔도,
바위의 작은 틈에서
내 삶이 시작 되어도
푸르러야만 했다.
고집이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다.
/풀





한 걸음 두 걸음 경쾌하게 걸어가는 길 위에서
우리는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을 하게 된다.
밤이 되어 집에 돌아 와서도 벗어 던지는 당신 때문에
우리는 함께 할 수 없었다.
어린 공주님이 정리하고 나서야
우리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신발







감성 이야기 95

2010. 10. 6. 01:2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무더웠던 지난여름은 상상하기도 싫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숨 막히는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너의 앞에서 사라지려고 한다.
향이 없기에 너의 혀를 유혹하여
너의 몸이 나를 기억하게 만들 것이다.
다시 나를 찾게 될 것이다.
/설탕





엄마의 품에 잠들어 있는 아기는 커가면서
대부분의 기억들은 사라진다.
하지만 평생을 잊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머리를 감싸 안은 엄마의 품.
그래서 결혼을 하고 나이가 들어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밤마다 나를 찾는다.
/베개
 





감성 이야기 94

2010. 10. 6. 01:16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사각의 모난 나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다.
내 가슴 속에 들어와 숨을 쉬게 하는 것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버려지게 되면 그리움이 채워진다. 눈물이 채워진다.
투명한 내 가슴 깨져 버려도 위로받지 못한다. 
/ 액자





꽃 한 송이에 물을 주고, 대지를 적시고,
씨앗이 뿌리를 내리면 지구에 초록의 별이 생긴다.
하늘로 올라간 물은 구름이 되어 비를 내리고
초록별들은 은하가 된다.
우주의 이야기는 점이 아니라
관계에 의해서 생겨난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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