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83

2010. 9. 22. 23:1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 바람이 조각구름을 조각조각 씹어먹는다.
잘게 부서진 구름들이 물이 되어 내린다.
조각난 땅 사이사이에,
조각난 마음 사이사이에 채워지고 나면
삐걱거리던 소리도 사라지겠지.

/가을




때로는 간절하게,
때로는 미안함과 위로의 마음을 담아서 전해드립니다.
/노크







감성 이야기 82

2010. 9. 22.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나는 그림자가 커지면 눈물을 흘린다.
울어야 나의 그림자는 작아지고
꽃과 나무들에게 더 많은 따스한 햇살을 보낼 수가 있다.
때로는 눈물이 희망이 되기도 한다. 
/ 구름





찬바람을 좋아하고,
새하얀 눈을 좋아한다.
추워서 빨개진 너의 귀를 좋아하고,
어린 아이의 언 손을 꼭 잡은 너의 손을 좋아한다.
지친 친구의 어깨를 감싸 안기 위해 나를 좋아하는 너.
세상을 녹이기 위해서는 정 하나면 충분하다.
12.장갑







감성 이야기 81

2010. 9. 22. 23:0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쾌걸 조로는 알파벳 Z를 남기고,
일지매는 매화 가지를 남기고,
나는 가려움을 남긴다.
/모기





텅 빈 회사에서 기나긴 주말을 보내고 나면
사람들의 노크 소리도 반갑다.
/변기







감성 이야기 80

2010. 9. 22. 22:5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우리가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다면
설렘도 없었겠지.
우리가 마주보고 있으면 행복한 이유는
같은 모습으로 나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겠지.
우리 막연한 행복을 찾기보다
지금 있는 행복을 지키며 살자.








감성 이야기 79

2010. 9. 22. 22:5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늦었다.
이제 그만 아쉬워하고 서로 갈 길을 가거라.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기분 좋게 걷다가도
헤어질 때면
나를 원망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는 무어냐 말이다.
내 맘 같아서는 나의 몸 한쪽 잘라내어
같이 가게 해주고 싶다.
/길





바람 거세게 불어와 쓰러지고 말았다.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해 쓰러지고,
더 악착같이 움켜 잡지 못해 쓰러졌다.
미련 한 가닥 땅속에 묻었다.
/나무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