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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8 하이쿠 2 2
  2. 2010.08.08 하이쿠 1 4
  3. 2010.05.10 여행길 2
  4. 2010.04.23 봄비와 아이 2
  5. 2009.04.10 예이츠의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하늘의천" 12

하이쿠 2

2010. 8. 8. 13:3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구름을 지나

하늘에 닿았으니

산은 하늘 길





 

하이쿠 1

2010. 8. 8. 13:3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하늘 열리고

계곡이 깊어졌다

허락된 하루







 

여행길

2010. 5. 10. 00:3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여행길                  
                                

    

공기가 깨끗하니 더 멀리 볼 수 있고,
물이 맑으니 더 깊은 곳까지 볼 수 있구나.
마음이 깨끗하면 눈을 감고도 볼 수 있고,
마음이 복잡하면 눈을 뜨고도 볼 수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바라보니
나는 행복하여라.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바람이 가는 곳으로 흘러가고,
우리가 갈 곳은 우리의 마음이 가는 곳이다.
모여서 노래하니 가는 길도 즐겁고,
물 한 모금 나누는 여행길 천리 길도 멀지 않구나.


 

봄비와 아이

2010. 4. 23. 12:0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봄비와 아이 


                                  


벚꽃 위로 떨어지면
가녀린 떨림으로 꽃눈이 되고,

진달래꽃 위로 떨어지면
수줍은 미소가 된다.

목련꽃 위로 떨어지면
부드러운 볼에 보조개가 되고,

개나리꽃 위로 떨어지면
동도동동 노래가 된다.


첨벙 첨벙 아이가 뛰어 다닐 때

콧잔등에 날라와 붙는 하얀 꽃잎

까르르 웃는 얼굴에는

보조개도 방긋 웃고,

따라나온 강아지도

신이 나서 첨벙 첨벙

노란 장화 위로 동도동동 비가 내린다.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하늘의 천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사실 이 시를 알게 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시집을 통해서도 아니고, 인터넷 카페에 올라 온 시를 통해서도 아닌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퀼리브리엄"에서 흘러 나오던 시 구절에 묘한 감동을 받고 검색을 통해서 예이츠의 "하늘의 천" 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인공 존 프레스턴(크리스찬 베일)의 친구인 패트리지(숀빈)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서 전해져 온 이 시는 저의 감성을 마구 휘저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 드리면,
미래의 암울한 시대에 감정을 표현하거나 느끼거나 사랑을 속삭이면 중죄에 해당되어 고문 끝에 화형을 당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 범죄자(?)들을 잡는 특공대원입니다.
사람들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약을 의무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가족중에 이를 어기면 바로 신고해야합니다.

범죄자들을 잡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시를 읽으며 감상에 빠져있는 친구를  총을 쏘아서 죽게합니다.

그 후로 조금씩 무언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깨닫게됩니다.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약을 먹지 않고, 사람들을 감정 없는 로보트로 만들어 버린 정부와 싸우게 됩니다.
화려한 격투신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시와 액션" 서로 어울리지 않지만, 두가지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 "이퀄리브리엄"과 예이츠의 시 "하늘의천"의 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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