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해당되는 글 3

  1. 2010.10.22 감성 이야기 101
  2. 2010.08.08 감성 이야기 54
  3. 2010.08.08 감성 이야기 52

감성 이야기 101

2010. 10. 22.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 운동회 때 차전놀이를 하기 위해 머리에 쓰면
귀엽기라도 할 텐데.
나를 얼굴에 쓰고 갈 곳이 은행창구라니
십 원짜리가 배꼽잡고 구를 일이다.
그거 아니? 너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쓴 내가
때로는 시선을 받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타킹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흔들림 없이 서 있기 위해 넓은 잎을 버렸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도 비켜가는 나의 잎들이 있어서
추운 겨울이 와도 방울달린 푸른 손 하늘을 향한다.
쌓인 눈을 뚫고 돋아나는 싹이 보인다면 그 아래 내가 있다.
/소나무







감성 이야기 54

2010. 8. 8. 22:42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아니다 아니다 바람의 심술이였다.
네가 떠나간 것은 바람의 심술이였다.
너를 붙잡기 위해 내민 손을 잡을 수 없어 흘리는 눈물을 보았다.
멀어진 우리들 사이에 무지개가 걸렸다.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걸렸다.




방역차가 흰 연기를 토해내며 골목골목을 다니고 있다.
어린 시절 참 많이도 쫓아 다닌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연기가 독해졌다.
눈물도 나고 코도 매워서 따라다닐 수가 없었다.
그렇게 즐거운 놀이 하나를 잃는 순간이였다.









 

감성 이야기 52

2010. 8. 8. 22:3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인사동에 가고 싶다.
작은 붓 하나 사서 걸어 놓고,
너를 바라보며 내 안에 글을 쓰고 싶다.
내 마음 주름이 없어야 하겠지.
내 마음 활짝 펴져야 하겠지.
눈물로 쓰는 날 오겠지.
눈물이 말라야 추억이 되겠지.
내가 가는 날 인사동에 비가 내린다.




나는 소나무가 좋다.
언덕을 오르고 나서 가픈 숨을 쉬면서
기댈 수 있는 소나무가 좋다.
날이 맑으면 푸름이 있어 좋고,
흐리면 구름이 걸려 있어서 좋다.
나보다 훨씬 크지만 나에게 기대는 그늘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소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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