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이야기 101

2010. 10. 22.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을 운동회 때 차전놀이를 하기 위해 머리에 쓰면
귀엽기라도 할 텐데.
나를 얼굴에 쓰고 갈 곳이 은행창구라니
십 원짜리가 배꼽잡고 구를 일이다.
그거 아니? 너의 얼굴을 감추기 위해 쓴 내가
때로는 시선을 받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스타킹






거센 바람이 부는 날에도
흔들림 없이 서 있기 위해 넓은 잎을 버렸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도 비켜가는 나의 잎들이 있어서
추운 겨울이 와도 방울달린 푸른 손 하늘을 향한다.
쌓인 눈을 뚫고 돋아나는 싹이 보인다면 그 아래 내가 있다.
/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