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고 싶어도 흐르지 못하도록
분수도 아닌 나를 훌쩍 끌어 올리는
마법 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
/콧물
넓은 마당과 연못, 안전한 울타리가 있는 나의 집.
하지만 하루하루가 울적한 삶이다.
날개가 있어도 무거워진 몸으로 울타리를 넘을 수 없다.
희망은 있는 것일까?
희망인지 뭔지 암 것도 없으니 그 쪽에서 찾아봐.
건너편 개구리 할아버지의 말.
/오리
나의 거친 피부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오르골 |
메마른 섬에 나무 한 그루 가지를 비틀어 떨어진 물 한방울에 목마른 씨앗 싹을 틔우고 희망과 절망의 노래를 부른다. /씨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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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 아래 서 있는 너희 셋을 불러들이기 위해 파란 하늘을 갈랐다. /만루홈런 |
던지고 난 후에 들리는 '딱' 한마디에 나의 어깨는 움츠려들고 말았다. /투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