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간 것 일까?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친구들이 떠나가 버렸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처받은 영혼들.
허기진 내 배 보다도 더 허기진 양심들이
이 도시의 골목 안을 채우고 있다.
얼마나 크게 벌려야 나를 채울 수 있을까?
/쓰레기통
구름 사이로 들리는 달의 이야기는 막지 못하지만,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심술로 부터
당신을 보호해 드립니다.
기억 하세요.
나의 품에 안기는 당신을 희게 하리라.
/양산
아니다 아니다 바람의 심술이였다. 네가 떠나간 것은 바람의 심술이였다. 너를 붙잡기 위해 내민 손을 잡을 수 없어 흘리는 눈물을 보았다. 멀어진 우리들 사이에 무지개가 걸렸다. 소나무와 구름 사이에 무지개가 걸렸다. |
방역차가 흰 연기를 토해내며 골목골목을 다니고 있다. 어린 시절 참 많이도 쫓아 다닌 기억이 난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 연기가 독해졌다. 눈물도 나고 코도 매워서 따라다닐 수가 없었다. 그렇게 즐거운 놀이 하나를 잃는 순간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