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한 나의 노래를 듣고 있나요?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나를 보내신다면
그 사람을 당신이라 생각하며 노래하겠어요.
하지만 나는
당신의 목을 안고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이어폰
가벼워서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우주를 여행하는 별들에게서 나는 법을 배웠다.
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우주의 점도 그 앞에 가기 전에는 크기를 알 수 없다.
아직도 내가 작게 보인다면
그대 앞에 내가 있지 않은 것이다.
/먼지
기기시작한 아기의 행선지를 놓고, 엄마와 아빠의 유치한 신경전이 시작되었다. |
어제밤에도 보이지 않았던 별이 오늘은 보이기 시작했어요. 흐린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인내를 선물해 주시고, 길을 볼 수 없게 만든 어둠은 빛나는 별을 볼 수 있게 해주시네요. |
흐르는 땀에 빗물 한방울 흘러들어 뺨을 지나 시꺼먼 아스팔트 위로 떨어집니다. 뒤돌아 볼 시간도 없이 옮기는 걸음 뒤로 쪼그려 앉은 나의 영혼은 지쳐서 꿈툴거리지도 못하는 지렁이의 다음 여행길을 재촉합니다. |
빗방울에 살며시 비치는 작은 인연들이 모여 달을 노래한다. 빗소리가 잦아들면 우리들의 인연은 연못이 되어 별을 수놓는다. |
수줍음이 많은 별들은 밤이 되서야 이 땅에 내려왔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머문 곳에 별들의 눈물이 남아있다. /이슬 |
울 누이 시집갈 때 쓰려고 심어 놓은 나무에 옆 집 누렁이가 오줌을 쌌다. 그 놈은 나의 발길질 맛을 봐야 했다. /누렁이 |
오빠 오빠 부르는 너 때문에 이력서에 오빠라고 적을 뻔했었지. 성은 오. 이름은 빠. 그래 나는 영원한 너의 빠다. |
하늘엔 별이 몇개나 있을까? 지하철 막차 시간은 몇 시일까? 이쁜 은반지는 어느 손가락에 껴줘야 할까? 너를 만나고 부터 궁금해 지기 시작한 것들이다. 이것도.. 제부도의 끊어지는 배시간은 몇 시일까? 이것은...생각만 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