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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06 감성 이야기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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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10.01 감성 이야기 91
  4. 2010.10.01 감성 이야기 90
  5. 2010.10.01 감성 이야기 89

감성 이야기 93

2010. 10. 6. 01:1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흐르지 못해 머물러 있는 아픔에
눈물 흘려 줄 이 누구인가.
호수를 덮고, 산을 감싸 안아도
외로움이 밀려 올 때면
떠오르는 태양에 이 몸을 던진다.
내가 없는 빈자리에 바람만이 찾아와
똬리를 틀고 하늘을 바라본다.
/안개





당신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꺼내주었습니다.
발로 차이고, 상처투성이가 되기 이전의 저를
기억해 주세요.
설움을 가슴 속에 삼키고 떠나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아픔 간직한 다른 친구들에게
저를 보내주세요.
/깡통
 






감성 이야기 92

2010. 10. 1. 23:28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어디로 간 것 일까?
나와 함께 밤을 지새웠던 친구들이 떠나가 버렸다.
다시 만날 수 없는 상처받은 영혼들.
허기진 내 배 보다도 더 허기진 양심들이
이 도시의 골목 안을 채우고 있다.
얼마나 크게 벌려야 나를 채울 수 있을까?
/쓰레기통





구름 사이로 들리는 달의 이야기는 막지 못하지만,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의 심술로 부터
당신을 보호해 드립니다.
기억 하세요.
나의 품에 안기는 당신을 희게 하리라.
/양산







감성 이야기 91

2010. 10. 1. 23:2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허브차 한 모금에 어깨의 짐이 내려진다.
비어지는 잔속에 채워지는 향에 눈이 감겨온다.
몸이 마시고 가슴이 채워진다.
/허브차




평생을 달려 온 인생은 질퍽한 흔적의 연속이었다.
쓰러져 있는 나를 붙잡아 준 손이 없었다면
순백의 땅도 밟지 못한 채 잠들어 버렸겠지.
몸치인 나를 춤추게 해준 고마운 너를 위해
내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오늘도 달린다.
/볼펜







감성 이야기 90

2010. 10. 1. 23:19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밤이 되면 보이지 않던 별들이 보이고,
들리지 않던 풀벌레 소리들이 들린다.
이제 잠이 들면 갈 수 없는 곳도 가게 된다.
아침이 되면 모두 희망의 재료들이 된다.
 




태양이 돌아 앉아 버렸다.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이 세상을 휘감아 버리고 나면
그림자도 숨어 버리고,
달님이 머리를 곱게 빗어 줄 때면
그림자도 출렁 출렁 춤을 춘다.
밤새도록 어르고 달래야
살며시 고개를 돌리는 새색시 같은 태양.
 /밤


감성 이야기 89

2010. 10. 1. 23:06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내가 열이 나면 많은 것들을 상하게 만든다.
열고나서 생각하지 말고, 생각하고 나서 열어라.
오늘 밤도 몸을 생각해서 그냥 닫는 당신에게
얼음 한 알을 권한다. 
/냉장고





내 속에도 길이 있다. 온기와 냉기가 있다.
사람들이 모르는 수만 가지의 향이 있다.
나에게 머물러 있는 이웃들의 향이다.
바람의 심술에도 보낼 수 없는 나의 마음이다.
오늘밤 별 빛이 담긴 향을 만든다.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