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아이

2010. 4. 23. 12:0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봄비와 아이 


                                  


벚꽃 위로 떨어지면
가녀린 떨림으로 꽃눈이 되고,

진달래꽃 위로 떨어지면
수줍은 미소가 된다.

목련꽃 위로 떨어지면
부드러운 볼에 보조개가 되고,

개나리꽃 위로 떨어지면
동도동동 노래가 된다.


첨벙 첨벙 아이가 뛰어 다닐 때

콧잔등에 날라와 붙는 하얀 꽃잎

까르르 웃는 얼굴에는

보조개도 방긋 웃고,

따라나온 강아지도

신이 나서 첨벙 첨벙

노란 장화 위로 동도동동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