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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96

2010. 10. 17. 23:0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하루 종일 비를 맞아도,

달빛의 은은함에 취해도,
누런 흙탕물을 마셔도,
바위의 작은 틈에서
내 삶이 시작 되어도
푸르러야만 했다.
고집이 아니다.
그것은 약속이다.
/풀





한 걸음 두 걸음 경쾌하게 걸어가는 길 위에서
우리는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을 하게 된다.
밤이 되어 집에 돌아 와서도 벗어 던지는 당신 때문에
우리는 함께 할 수 없었다.
어린 공주님이 정리하고 나서야
우리는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다.
/신발







감성 이야기 24

2010. 8. 8. 18:10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슬픈 날에는 달려가 눈물을 흘려 주었다.
너의 어깨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기 위해 땀 흘려 주었다.
고민을 털어 놓는 너에게 말주변이 없는 나는
아침 해가 뜰 때까지 말없이 듣고만 있었다. 
 /친구




감성 주머니는 위와 장의 일부분인지도 모른다.
배가 부르니 꽃을 보고 있어도
보도블럭 사이로 삐져 나온 풀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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