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가고 싶다. 작은 붓 하나 사서 걸어 놓고, 너를 바라보며 내 안에 글을 쓰고 싶다. 내 마음 주름이 없어야 하겠지. 내 마음 활짝 펴져야 하겠지. 눈물로 쓰는 날 오겠지. 눈물이 말라야 추억이 되겠지. 내가 가는 날 인사동에 비가 내린다. |
나는 소나무가 좋다. 언덕을 오르고 나서 가픈 숨을 쉬면서 기댈 수 있는 소나무가 좋다. 날이 맑으면 푸름이 있어 좋고, 흐리면 구름이 걸려 있어서 좋다. 나보다 훨씬 크지만 나에게 기대는 그늘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소나무가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