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울지 못하는 설움을 담아
그대 가슴에 전해지는 울림이고 싶다.
/종소리
추운 겨울 이른 새벽에
언 손을 녹여 가며 퍼 올리다가
서러운 눈물 한 방울 내게 떨어지는 날에는
나 또한 눈물을 흘린다.
나에게 비친 너의 얼굴은
엄마의 얼굴이라 생각하고
동네 아낙네들과 함께 와서
빨래방망이 질에 푸념 가락 넣고 두들겨라.
/우물
아침을 알리는 노랫소리. 손바닥 위에 올려 놓아도 무게감이 없는 작은새. 그 속에서 터져 나오는 소리는 자그마한 동네 하나를 집어삼킨다. 너의 날개짓은 꿈을 이루지는 못해도 바람을 가르기에는 충분하구나. 어느새 커져버린 빈자리. |
내 얼굴을 내 손으로 씻지만 비누의 도움을 받아야한다.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고 살아가지만, 내 손의 수고가 함께 해야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