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해당되는 글 3

  1. 2010.08.08 감성 이야기 19
  2. 2010.08.08 감성 이야기 7
  3. 2010.08.08 감성 이야기 5

감성 이야기 19

2010. 8. 8. 17:49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수줍음이 많은 별들은 밤이 되서야 이 땅에 내려왔다.
다시 긴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 머문 곳에
별들의 눈물이 남아있다.
/이슬




울 누이 시집갈 때 쓰려고 심어 놓은 나무에
옆 집 누렁이가 오줌을 쌌다.
그 놈은 나의 발길질 맛을 봐야 했다.
/누렁이








 

감성 이야기 7

2010. 8. 8. 16:0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내 딸 많이 이뻐해 주게.."
아빠 걱정하지 않아도 돼.
우리 오빠가 얼마나 잘 해주는데~.
칭찬도 위로도 아닌 말 때문에 내 얼굴이 화끈거렸다.
술을 따라 주시는 손이 순간 가늘게 떠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사랑 바보..




시집을 휴지통에 던져 버렸다.
처음 찾아 온 고비.
넘겨 버릴 것인가.
넘어져 버릴 것인가.
산이라면 넘고 넘겠지만
사람이라 쉬 넘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사건건' 정말 지칠 때 자주 쓰는 말이 아닌가 한다.



"별 일이네~ 밤 늦게까지 편지지에 베껴 적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시집을 버리는겨?"
엄마가 문을 닫고 다가셨다.
엄마. 사랑이 아프니까 시도 사막 같아.



 

들고 있던 우산이 힘을 잃고 떨어져 내렸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곳 저 편에 그녀가 비를 맞으며 서 있었다.
바보. 저 바보.
그래 너의 뺨에 흐르는 눈물과 빗물을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
나말고 누가 있겠냐..
나는 달려가 그녀를 꼭 안아주었다.

 




 


  

감성 이야기 5

2010. 8. 8. 15:4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시집을 한 권 사서 집에 들어간 날
가족들의 얼굴에는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손에 만화책이나 무협지 대신 시집이 들려있었다.
정말 별일 다 보겠다.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다.
그녀를 만나고 부터 이런 일이 올 줄 예상했어야 했는데,
깨닫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구나.
그날 저녁 내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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