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지 못해 머물러 있는 아픔에
눈물 흘려 줄 이 누구인가.
호수를 덮고, 산을 감싸 안아도
외로움이 밀려 올 때면
떠오르는 태양에 이 몸을 던진다.
내가 없는 빈자리에 바람만이 찾아와
똬리를 틀고 하늘을 바라본다.
/안개
당신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꺼내주었습니다.
발로 차이고, 상처투성이가 되기 이전의 저를
기억해 주세요.
설움을 가슴 속에 삼키고 떠나려고 합니다.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아픔 간직한 다른 친구들에게
저를 보내주세요.
/깡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