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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4 감성 이야기 67
  2. 2010.08.16 감성 이야기 64 2
  3. 2010.08.08 감성 이야기 36
  4. 2010.05.25 고슴도치 코리 6

감성 이야기 67

2010. 8. 24. 12:57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류시화님 ( @
healingpoem )의 시를 읽는 동안 가슴이 열리면서 온 몸의 바람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 오늘밤은 어제와 같은 색이지만, 낙하를 즐기는 꽃들이 어우러져 행복한 밤




커피잔이 비워질수록 채워지는 그리움.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꿈을 꾸다가 눈을 뜬 것인지 모를 감각의 일탈.








감성 이야기 64

2010. 8. 16. 22:12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열매 하나를 물고 갔습니다.
소년은 피리를 불며 나무를 위로합니다.
바람이 언덕위로 올라와
피리소리를 구름에게 전하면
구름은 비를 내려 줍니다.
고개 돌린 창문 밖에서 피리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가 우리에게서 하얀 열매를 가져갔습니다.






꿈 속에서
당신을 만나게 되는 날 아침에는

작은 구멍가게 앞을 지나는
당신을 보게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꿈 속에서도

작은 구멍가게 앞에서도
당신을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먼 길 떠나 왔으면
이제 그만 세상 기억은
모두 잊으라 하시네요.









 

감성 이야기 36

2010. 8. 8. 21:13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우리는 같은 꿈을 꾸고 있었어.
그런데 내가 먼저 눈을 뜨고 말았다.
이제 같은 꿈을 꿀 수 없게 되었구나.
미안하다.
 /이별




애초에 하나. 누구를 사랑해도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것. 









 

고슴도치 코리

2010. 5. 25. 00:02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퇴근하고 돌아와 보니 아들이 일찍 잠들어 있어서 아쉬운 마음에 트위터에 썼던 글입니다.
        

                   고슴도치 코리  
 

                

어두워진 방 안에는 재원이가 가지고 놀던 블럭들이 상자에 담겨져 있네요.
부시럭 부시럭.
소파 밑에서 소리가 들려왔어요.

자그마한 코에 몸에는 가시들이 소곳소곳.
고슴도치 코리에요.

밤이면 소파에서 나와 재원이의 블럭 상자에 들어가서 멋진 집을 만들어요.
하지만 한 번도 들킨 적이 없었어요.
코리는 해가 뜨기 전에 소파 밑으로 들어가거든요.
오늘은 2층집을 만들었어요.
1층은 코리의 집이고, 2층은 재원이를 위해 만들었어요.

그런데 큰일 났어요.
재원이가 화장실을 가기 위해 문을 열고 나왔어요.
코리는 얼른 1층집에 숨었어요.
'쿵쾅쿵쾅'
재원이의 발자국 소리 일까요?
아니에요. 코리의 심장 뛰는 소리였어요.
잠시 후 재원이는 화장실에 갔다가 블럭이 있는 방 앞을 지나고 있었어요.
떨그럭.
블럭 한 개가 그만 툭 떨어졌어요.
코리는 울상이 되었어요.


고개를 돌린 재원이의 눈이 커졌어요.
엄마랑 상자에 담아 놓은 블럭들이 멋진 2층집이 되었거든요.
"엄마~" 재원이는 너무 놀라서 엄마한테 달려갔어요.
코리도 뛰기 시작했어요.
이리 쿵 저리 쿵.
앞이 잘 보이지 않은 코리는 여기 저기 걸려 넘어졌어요.


엄마의 손을 잡고 돌아온 재원이는 2층 집을 손으로 가리켰어요. 
엄마는 신기한 듯 고개를 갸우뚱. 
재원이는 너무 놀라 입이 쭈욱.
소파 밑에서는 코리의 코가 벌렁 벌렁.
그날 밤 재원이는 2층집에서 재미있게 노는 꿈을 꾸었답니다.



*추가내용 - 아들을 무릎에 앉혀 놓고 읽어 주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글이 마냥 신기해 하며
                  끝날 때까지 웃으며 듣네요.
                   코리 2탄을 주문하면서 자러 가는 아들 재원이.
                   내용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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