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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9.03 감성 이야기 72 2
  3. 2010.08.08 감성 이야기 26
  4. 2010.05.10 여행길 2

감성 이야기 79

2010. 9. 22. 22:5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늦었다.
이제 그만 아쉬워하고 서로 갈 길을 가거라.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나서 기분 좋게 걷다가도
헤어질 때면
나를 원망하는 것 같은 이 분위기는 무어냐 말이다.
내 맘 같아서는 나의 몸 한쪽 잘라내어
같이 가게 해주고 싶다.
/길





바람 거세게 불어와 쓰러지고 말았다.
더 깊게 들어가지 못해 쓰러지고,
더 악착같이 움켜 잡지 못해 쓰러졌다.
미련 한 가닥 땅속에 묻었다.
/나무뿌리







감성 이야기 72

2010. 9. 3. 01:11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가로등이 잠들어 있는 길을
옆에서 달리는 차의 불빛과
어깨동무하며 지나온 길.
/퇴근길





손 안에 모인 빗물을 들여다 본다.
맑다.
손을 기울여 다시 흘려 보낸다.
나의 온기가 실려 가벼워진 빗물은
풀잎을 간질이며 미끄러져 내려간다.
너의 여행이 다시 시작하는 그날에
나는 구름을 올려다 본다.
/빗물







 

감성 이야기 26

2010. 8. 8. 18:18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어디로 가야하나요?
제가 하는 말 들리세요?
길을 보여주셨으면 어디로 가야하는지도 알려주셔야죠?
 /가로등




상대방의 찡그림에 달그락 달그락 되는 작은 마음.
그 요란한 소리 감추기 위해 바쁘게 보낸 하루였다.
지금은 조용해졌다.
밥이 되기 위한 달그락 소리였다.
열지 않기를 잘 했다는 생각.
지금은 구수한 밥 냄새 풍기며 뜸 들이는 시간.
 /인내








 

여행길

2010. 5. 10. 00:3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여행길                  
                                

    

공기가 깨끗하니 더 멀리 볼 수 있고,
물이 맑으니 더 깊은 곳까지 볼 수 있구나.
마음이 깨끗하면 눈을 감고도 볼 수 있고,
마음이 복잡하면 눈을 뜨고도 볼 수 없으니
많은 사람들이 한 곳을 바라보니
나는 행복하여라.

하늘에 떠가는 구름은 바람이 가는 곳으로 흘러가고,
우리가 갈 곳은 우리의 마음이 가는 곳이다.
모여서 노래하니 가는 길도 즐겁고,
물 한 모금 나누는 여행길 천리 길도 멀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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