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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야기 84

2010. 9. 22. 23:14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거든 고개를 숙여라.
뻣뻣한 몸으로는 너에게 내 줄 것이 하나도 없다.
가진 것 없이 왔으니 욕심도 없고, 숨김도 없다.
그래도 처음 그대로 주지 못하는 것은
엄마가 동생들 몰래 새벽에 넣어준 따끈했던 계란.
/서랍





당신의 제일 위에서
먼 곳을 보기 위함이 아닙니다.
하늘에게 당신이 이 곳에 있음을
바람의 힘을 빌어 알리려고 합니다.
눈부신 피부에 내 눈이 멀고
당신의 숨결에도 나는 힘을 잃습니다.
말이 없는 나,
당신에게 그늘이 되어드립니다.
/머리카락







감성 이야기 52

2010. 8. 8. 22:35 | Posted by 그날엔그대와



인사동에 가고 싶다.
작은 붓 하나 사서 걸어 놓고,
너를 바라보며 내 안에 글을 쓰고 싶다.
내 마음 주름이 없어야 하겠지.
내 마음 활짝 펴져야 하겠지.
눈물로 쓰는 날 오겠지.
눈물이 말라야 추억이 되겠지.
내가 가는 날 인사동에 비가 내린다.




나는 소나무가 좋다.
언덕을 오르고 나서 가픈 숨을 쉬면서
기댈 수 있는 소나무가 좋다.
날이 맑으면 푸름이 있어 좋고,
흐리면 구름이 걸려 있어서 좋다.
나보다 훨씬 크지만 나에게 기대는 그늘이 있어서 좋다.
그래서 소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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