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을 한 권 사서 집에 들어간 날 가족들의 얼굴에는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손에 만화책이나 무협지 대신 시집이 들려있었다. 정말 별일 다 보겠다. |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다. 그녀를 만나고 부터 이런 일이 올 줄 예상했어야 했는데, 깨닫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구나. 그날 저녁 내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
시집을 한 권 사서 집에 들어간 날 가족들의 얼굴에는 별일 다 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내 손에 만화책이나 무협지 대신 시집이 들려있었다. 정말 별일 다 보겠다. |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다. 그녀를 만나고 부터 이런 일이 올 줄 예상했어야 했는데, 깨닫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것 같구나. 그날 저녁 내 책상 위에 있던 돼지저금통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갔다. |
아들아
지금은 아빠를
올려다 보며 말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걷게 되는 날이 오겠지.
그 때까지 아빠는
너와 친구처럼 지내고 싶구나.
시간이 더 흘러
아빠가 너를
올려다 보게 되더라도
우리가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 온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
오늘 유아부 수영대회에서
금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땄지.
비록 접영은
너 혼자였고,
자유형은
3명이였지만,
끝까지 완주하는 모습에
아빠는
큰 감동을 받았다.
*
아빠에게 큰 재산은
바로 너다.
건강하게. 착하게. 똑똑하게
자라주길 바란다.
- 아빠가